코스닥 `불안한' 2차랠리 시도

중앙일보

입력

최근 1차 상승 랠리를 마치고 지루하게 옆걸음을 치던 코스닥시장이 15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2차 랠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상한가 종목이 66개에 그치는 등 `잔치 분위기'라기보다 탐색전의 성격이 짙어 본격적인 2차 랠리 진입 여부는 16일 장세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전날에 비해 2.07포인트 오른 87.38을 기록, 지난 1일 기록한 장중 고점 86.17을 7차례 시도끝에 꿰뚫으며 매물벽 밀집지역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주말인 16일 코스닥시장이 더욱 힘차게 올라 지수 90선마저 돌파한다면 코스닥 지수는 3월 말까지 120-15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상승의 고개를 쳐든 것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부양 의지와 함께 개인들의 자금이 대거 거래소를 탈출해 코스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들이 인터넷주와 보안관련주 등 기존 주도주들을 대상으로 `쌍끌이'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지수 상승을 부채질했다.

1차 랠리의 주도주였던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들은 미국 유명 업체의 인터넷 기업 인수설로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싸이버텍과 장미디어 등 보안 관련주들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선물 최근월물인 3월물도 101.70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추가적인 상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추격 매수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기존 1차랠리의 선도주들이 해외 유명업체의 국내 인터넷 기업 인수라는 미확인 루머 하나 만으로 상승한 것은 모양이 별로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거래소시장의 동반 상승이 수반되지 않는 `나홀로'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날 거래소가 약보합세로 마감한 것은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투신권이 업종대표주들을 투기적으로 매수하며 수익률 게임에 나서고 있을 가능성도 높아 2차랠리를 점치기에는 이르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코스닥 종합지수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지수 90선마저 돌파한다면 상승세가 3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차별 추격 매수에 나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차 랠리의 진입이 확인될 경우 1차 랠리의 선도주들과 코스닥 지수선물과 연계된 대형주들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2차랠리는 1차랠리 때와는 달리 특정주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목이 골고루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기존 주도주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외종목이나 조정이 마무리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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