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동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2월 둘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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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계속된 올랜도 매직의 상승세가 돋보인 한 주였다. 올랜도는 지난주 2경기를 가볍게 이기며 최근 6연승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성적 25승23패를 달리고 있는 올랜도는 컨퍼런스 5위인 토론토를 반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1. 시카고의 연패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90년대를 대표하는 강팀의 대명사 시카고 불스의 연패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벌써 16연패를 기록중인 불스는 현재 1할대 승률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승률 0.125.

우선 불스의 약점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는 사실이다. 엘튼 브랜드나 론 머서, 론 아테스트같은 고만고만한 선수들은 많지만 확실한 득점원이 없는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거기에 주전들 대부분이 가능성은 있지만 루키급들이다 보니 경기의 흐름을 잘 조율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불스가 아무리 리그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로 짜여져 있다고 해도 클리퍼스보다 못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클리퍼스는 강팀들이 우글거리는 퍼시픽 디비젼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3할이 넘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지금의 멤버들이 그대로 손발을 맞추며 성장해 준다면 얼마든지 강팀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불스의 리빌딩 작업은 의문 투성이에다 시행 착오로 얼룩져 있다. 불스는 지난 오프 시즌동안 FA 선수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했고(물론 론 머서를 영입했지만), 그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부터 신인들을 육성할 것인지 아니면 확실히 검증된 트레이드 시장을 노릴 것인지를 정하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다가 오프 시즌을 보내고 시즌을 맞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결과가 일어난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팀 성적은 너무 참담하다. 도대체 이기는 방법을 잊어버린 팀 같은 모습이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불스 왕조의 아픔은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겨놓고 있다.

2. 셀틱스 희망이 보인다

컨퍼런스 8위에 이미 진입한 셀틱스가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충분히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셀틱스는 지난주 월요일 경기에서 랩터스에게 패하며 6연승 행진은 멈췄지만 곧바로 수요일 경기에서 밀워키를 이기며 상승세를 이어갈 기세이다.

셀틱스는 최근 앤투완 워커가 팀의 기둥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워커는 7일 밀워키전에서 36득점과 13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거기에 폴 피어스가 활발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최근의 경기 내용이 매우 알차다.

최근 셀틱스의 경기 모습은 끈기가 있고, 승부욕이 엿보인다. 경기 막판 역전을 당하면 쉽게 무너지던 허약한 모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당장 동부 컨퍼런스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무리지만 몇년만 지금의 체제로 전력을 보강한다면 옛 명성의 회복도 그리 멀어보이지는 않는다. 이번주에 좋은 경기를 이어간다면 인디애나를 서서히 밀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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