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이기업] SK텔레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에겐 불황이 없다.’

SK텔레콤이 통신업계의 공룡으로 우뚝 솟아오르고 있다. 특히 경기가 급랭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 내실을 한껏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을 올 최대의 ‘미인주’ 후보로 꼽는 애널리스트가 많다.

그 근거는 이렇다. “IMT-2000의 비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된데다 IMT-2000의 전 단계인 IS95C 서비스가 올해 본격 막을 올려 가능성을 시험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OK’다. 특히 일본의 NTT 도코모와 전략적 제휴가 이뤄지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주가가 한 단계 레벨 업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해 말 IMT-2000의 비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통신업계의 ‘큰 형’으로 자리매김했다. LG증권 정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존의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이 대부분 IMT-2000 사업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을 상대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꾸시면 편리합니다’란 판촉활동을 펴면 그만이란 설명이다.

둘째는 지난 해 말부터 서비스에 돌입한 IS95C(무선데이터 서비스)가 IMT-2000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엿보게 하고 있다. 지금도 가입자가 늘고 있어 새로운 수익모델로 정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잘 닦인 길’을 달리고 있다는 설명을 대신해 준다는 것.

셋째는 NTT 도코모와의 제휴가 SK텔레콤 주가 상승의 모멘 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되면 외자 유치를 통해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는 데다 동북아 지역에서 비동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엔 ‘빈 집에 소가 들어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미 SK텔레콤 지분 매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달 12일 (주)SK와 SK글로벌은 SK텔레콤 지분 14.5%를 ‘시그넘 Ⅸ’에 넘겼다. 매각 대금은 3조8천억원에 달한다.‘시그넘Ⅸ’는 SKT 지분을 제3자에게 넘기는 페이퍼 컴퍼니다.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 계열사 보유주식을 정리하고 나선 것은 NTT 도코모와의 매각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는 걸 반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NTT 도코모의 외자 유치가 성사되면 주가가 한 발짝 점프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26만원 선인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43만원, 한화증권은 37만원으로 제시했다. ‘파도 타기’ 모습을 보이는 다른 대형주와 달리 서서히 주가의 천장을 높여나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런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SK텔레콤은 올해 실속경영을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증권은 SK텔레콤의 올 매출이 지난 해보다 5.9% 늘어난 6조5백15억원, 순이익은 14.4% 증가한 1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말기 보조금 폐지 효과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매출액은 5조7천6백9억원으로 전년대비 34%가 늘어났다.

또 지난 해 순이익은 9천5백6억원으로 전년보다 2백12% 증가했고, 경상이익도 전년대비 1백98% 증가한 1조3천6백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 및 단말기 보조금제 폐지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에 힘입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액면가 기준 배당률을 전년의 37%보다 대폭 늘어난 1백8%(주당 배당금 5백40원)로 결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외형 증가폭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시장 점유율 50% 제한조치에 따른 것이다.그럼에도 올해 순이익 1조원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예상된다.

헤쳐나가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대우증권 민경서 애널리스트는 “이동전화 쪽 매출 감소와 IMT-2000 사업의 투자비 부담은 두고두고 짐이 된다”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5∼6천억원을 IMT-2000 쪽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이 통신업계의 강자로 만족할지, 아니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 증시의 ‘대장주’ 자리를 꿰찰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 : iWeekly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