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재활훈련 여념없는 송지만

중앙일보

입력

`개막전에서 그의 기마자세를 볼수 있을까'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연습도중 발목 골절을 당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송지만(28)이 애리조나에서 재활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이후 꾸준히 재활치료를 해왔던 송지만은 지난달 31일 전지훈련에 참가, 재활운동과 함께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해내고 있으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에도 여념이 없다.

지난해 부상 당시 "올시즌은 물건너 갔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그간 송지만이 보인 투혼은 놀라웠다.

선수협사태로 어수선한 와중에도 재활훈련은 물론 다친 발목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해왔던 송지만의 의지는 동료선수들은 물론 구단직원들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눈물겨운 재활훈련의 결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송지만은 오는 20일께 부터는 팀훈련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개막전(4월5일 예정)출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지만에게 2000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한해.

부상 이전까지 타율 0.338, 91타점, 32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입단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데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와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의 영예까지 덤으로 누렸던 그의 앞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9월11일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주루도중 `악'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던 그는 눈에 아른 거리던 올림픽무대와 각종 타이틀을 뒤로 한채 시즌을 마감,팬들을 안타깝게 했었다.

송지만이 겨울을 밀어낼 봄바람처럼 시련을 뚫고 올시즌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기를 야구팬들은 한결같이 바라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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