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발렌주엘라 '은퇴 몰라'

중앙일보

입력

1980년대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에이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41.멕시코.사진)가 월드시리즈 무대에 다시 올랐다.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이 출전하는 캐리비안 월드시리즈다. 지난 5일(한국시간) 도미니카 대표팀과의 캐리비안 월드시리즈 경기에 등판한 발렌수엘라는 5이닝 중 3안타.1실점으로 호투했다.

관중들은 그가 특유의 '하늘 쳐다보기' 모션으로 공을 던질 때마다 "토로(황소)" 라고 환호했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멕시코는 2 - 4로 역전패했다.

외국인으로서 처음 메이저리그 에이스로 올라선 발렌수엘라는 81년 데뷔 첫해 13승7패.방어율 2.48을 거뒀다. 그해 사이영상.신인상을 휩쓸며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리자 '페르난도 매니어' 열풍이 불기도 했다.

통산 1백73승.1백53패, 방어율 3.53으로 메이저리그 성공을 거둔 발렌수엘라는 5년째 고국 멕시코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면서 아름다운 황혼을 즐기고 있다.

전성기 스크루볼의 위력은 덜하지만 노련한 경기운영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소속팀 에르모시요 나랑에로스를 캐리비안 월드시리즈로 진출시켰다.

불혹의 나이에 몸이 불어 '황소' 라는 별명이 생긴 발렌수엘라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고국 팬들에게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은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내가 아직도 던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며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