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프스타 용품계약 '4천8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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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의 상품 가치가 치솟고 있다.

미국의 골프잡지인 '골프 월드 매거진' 2월호는 올 한 해 프로골퍼들의 상금외 수입총액이 4억달러(약 4천8백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정업체의 TV광고에 출연하거나 클럽.공.의류.모자 등 용품을 남들 앞에서 사용해주는 대가로 업체가 지불하는 액수다.

광고시장 최대의 수혜자는 타이거 우즈(25.미국)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9승을 올린 그는 나이키사의 볼과 신발.모자 등을 5년간 사용해주기로 하고 1억달러에 계약한 것을 비롯해 올해 각 업체의 용품 사용과 광고로 5천6백40만달러(약 6백76억8천만원)를 앉아서 번다.

이는 프로골퍼 광고수입 총액의 14%며 지난해 우즈가 획득한 총상금(9백18만달러)의 여섯배 이상이다.

골프의 '원조' 라는 이미지를 가진 아널드 파머(72.미국) 역시 매년 1천8백만달러씩 부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1천6백만달러로 그 뒤를 잇는다.

데이비스 러브 3세와 필 미켈슨.데이비드 듀발.잭 니클로스(이상 미국).콜린 몽고메리(영국).점보 오자키(일본) 등도 강호답게 5백만~7백만달러씩의 가욋돈을 번다.

지난해 PGA 상금 랭킹 75위(61만7천달러)에 그친 무명골퍼 글렌 데이(36.미국)조차 1백만달러짜리 계약을 할 정도로 광고시장은 그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다.

계약은 업체들에게도 밑지지 않는다. 걸어다니는 광고판인 스타들의 노출 효과를 노려 골프와 무관한 자동차업체 등도 거액을 망설이지 않는다.

특히 비(非) 골프관련 업체와 골퍼간의 계약 총액이 1996년보다 2백%나 늘어 골프의 상업성이 필드 바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뷰익 자동차회사의 판촉담당이사인 톰 점프는 "다른 종목과 달리 골프 관중들은 나이나 구매력이 모두 성숙됐기 때문" 이라고 프로골프의 상품 가치를 설명했다.

프로야구의 경우 메이저 리그 최고스타인 켄 그리피 주니어(32.신시내티 레즈)의 연간 광고계약액은 5백만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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