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이 불러도 가는 박근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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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4, 5일 이틀 연속 초선 의원들과 오찬, 7일 의원총회 참석, 8일 의원 연찬회 참석….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번 주 일정표다. 당내에선 이달 중으로 예정된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박 전 위원장의 소통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종전에 그를 따라다니던 ‘불통’ 이미지를 의식해서인지 의원들과의 ‘물밑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평가다.

 특히 자신이 먼저 행사를 만들기보다 미리 예정된 행사에 초청받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4일 비례대표 의원 20여 명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떡갈비 정식으로 점심을 먹은 자리도 그렇게 이뤄졌다. 비례대표 의원들로 구성된 ‘약속지킴이 25인(약지25)’ 모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은 “문자를 보내고, 보좌관을 통해 참석 의사를 물었는데 박 전 위원장이 흔쾌히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5일엔 서울 여의도의 일식집에서 경남 지역 의원 6명과 함께 점심을 했다. 역시 초선 의원들이 초청했고 박 전 위원장이 응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영석(양산)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선거 때 내건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8일 천안에서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도 오랜만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010년 8월, 2009년 6월 당 연찬회엔 불참했었다. 박 전 위원장 측근은 “본래 박 전 위원장은 의원들 요청이 있고 여건만 된다면 만남과 모임을 피하지 않는다”며 “전화 통화도 하기 어렵다거나 소통하지 않는다는 시각은 오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중과의 접점도 늘리려는 모습이다. 2일엔 가수 패티김의 은퇴 기념 콘서트를 VIP석이 아닌 일반석에서 봤 다.

 이를 두고 ‘2007년 학습효과’란 관측도 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한 것이 기선을 빼앗긴 요인이 됐다”(박근혜계 핵심 의원)는 진단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달 중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의 측근은 “경선 룰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출마 선언을 할 수도 있지만 6월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며 “캠프 사무실은 여의도에 마련했 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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