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란 정쟁에 월드컵 보이콧 위기

중앙일보

입력

보-혁(保-革) 갈등이 첨예한 이란에서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정치권의 볼모로 잡혔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예산 부족으로 월드컵 중계권을 사지못해 중계방송을 못할 수도 있다"고 5일(한국시간) 경고했다. 보수파가 득세하고 있는 IRIB의 보이콧 경고는 예산 삭감을 통해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회내 개혁파와의 갈등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파는 시청률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IRIB를 보수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적으로 간주하고 적절한 언론통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란은 월드컵은 물론 독일프로축구 중계방송의 시청률이 높을 정도로 온 국민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테헤란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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