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금융기관 6곳, 한부신에 1천397억원 물려

중앙일보

입력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 부도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체와 금융기관들이 한부신에 물린 돈이 1천3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거나 부도위기에 몰리고 금융기관들이 경영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건설[00280],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00210], 산은캐피탈[08270], 한화파이낸스, 국민기술금융 등 건설업체와 금융기관 6곳이 한부신에 공사미수금과 대출금 등으로 1천397억원이 물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한부신이 최종 파산처리될 경우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예상피해액을 업체별로 보면 동아건설이 528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이 돈은 용인 솔레시티아파트 공사금으로 확인됐다.

동아건설은 대금회수를 위해 자사가 시공한 한부신의 경남 창원소재 애플타워 상가를 대물로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에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은 동아건설은 이 대금의 회수여부가 향후 법정관리 인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도 공사 미수금이 각각 226억원, 1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림산업은 한부신 소유 경성산업 잔여부지를 가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부신은 또 산은캐피탈에 경성산업 관련 소송채무로 173억원, 한화파이낸스에 250억원, 국민기술금융에 110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은 채권회수를 위해 한부신 소유의 원진레이온 공장부지를 대물인수키로 했으며 한화파이낸스는 탄현사업 학교용지를, 국민기술금융은 탄현상가를 한부신으로부터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코레트신탁(옛 대한부동산신탁)은 자사발행 만기도래 공사대금 어음을 막기위해 모회사격인 자산관리공사( 옛 성업공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신규자금 185억원을 이달 21일까지 지원해달라고 25개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했으나 한부신 최종부도이후 금융기관들이 난색을 표명하면서 부도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인교준.류지복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