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래소 "98년말 랠리보다 현재 증시여건 더 좋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 98년말 랠리 때보다 지난 1월의 증시 주변 상황이 더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5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대폭 상승한 지난 1월과 지난 98년말부터 99년 4월까지의 증시 여건을 비교한 결과 금리, 고객 예탁금 규모 등에 있어 모두 현재 조건이 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부양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은 98년 10월 상승장에서 월 평균 6천150억원이었으나 지난 1월에는 2조7천74억원이 쏟아져 들어왔다.

또 고객 예탁금은 98년 상승장에서는 평균 4조4천855억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84% 늘어난 8조2천719억원을 기록했으며 주식형 수익증권도 23조7천억원으로 121% 늘었다.

증시의 `총알'인 외국인 매수금액과 고객 예탁금 외에도 금리와 환율 사정 또한 좋아져, 현재 회사채 금리는 당시 8.64%에서 7.76%로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낮은 1천235원이다.

증권거래소는 이렇게 좋은 증시 주변여건에도 불구하고 98년말의 월 평균 주가 상승률이 조정기 2개월을 제외하고 20.78%에 달한 반면, 지난 1월에는 18.6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또 조정기를 포함할 경우 98년말 랠리의 주가 상승률은 12.94%로 떨어지지만 첫달인 98년 10월의 상승률 32%는 지난달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는 98년말 S&P 등이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다는 내부 재료에 근거, 주가가 상승한 반면 현재는 미 금리 인하라는 외부단일 재료만을 반영해 외국인이 자금을 유입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률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구조조정과 현대그룹 채무 만기연장에 대한 외국인의 반발 등 현재 장애물이 해결되면 기술적 분석상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