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인기 질주… 판매 30%나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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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출고된 지 3년이 넘은 중고차는 세금이 싸진 덕에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월 현대.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 등의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1월에 비해 32.7%나 줄었다.

그러나 서울 시내 주요 중고차 시장에서 3년된 중고차의 올 1월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평균 30~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삼성동 강남중고차시장의 경우 올 1월에 3년된 차량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8% 늘어난 1백11대가 팔렸다.

또 ▶영등포시장은 49.2% 늘어난 94대▶신월동시장은 25.5% 늘어난 1백82대▶답십리동 동부시장은 79%나 증가한 1백1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승용차 오래타기 차원에서 올해부터 3년된 차부터 자동차세를 5%씩 할인, 10년된 차는 50%까지 깎아주기 때문이다.

배기량 2천㏄ 기준으로 3년된 차의 경우 자동차세가 연간 7만원 정도 절약되는 셈이다.

인터넷 차 판매업체인 카메가닷컴의 임창용 대표는 "올들어 1~2년 된 차량보다는 오히려 3년이 지난 중고차들의 인기가 더 좋아졌다" 며 "더욱이 지난 3~4년 동안 국내 자동차 모델에 큰 변화가 없어 3년 이상된 차량들의 인기가 높다" 고 말했다.

중고 자동차업계에서는 봄 시즌이 돼 3년된 차량들의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매매조합 관계자는 "자동차 보유세 할인 정책에 따라 내구성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중고 외제차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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