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100분토론〉두고 네티즌 뜨거운 공방

중앙일보

입력

1일 오후 11시 15분부터 방송된〈MBC 100분 토론〉에서 패널들이 신문개혁의 방법론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자 네티즌들도 사이버공간에서 장외대결을 벌이며 설전을 펼쳤다.

소유지분 제한, 편집권 독립, 세무조사 실시, 판매시장 질서 확립 등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당장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MBC의 숨은 저의를 의심하는 견해도 적지 않았고 독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맞섰다.

최인주씨는 "세무조사를 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면 언론 스스로 탈세를 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김성진씨는 "언론개혁 문제가 여야의 정치쟁점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일씨는 "언론개혁은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안병찬 경원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 "그러면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수렴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가 하면 세무조사를 대통령 선거 직후에 실시하자는 심규철 한나라당 의원의 제안에 대해 "시기가 안좋다고 말하는 것은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대통령 선거 직후에 하면 새 정권이 언론통제 수단으로 이용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에 류재완씨는 "MBC가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도마에 올려놓고 개혁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공박했다.

김윤석씨도 "MBC가 의도적으로 토론의 방향을 몰아가고 있으며 방청객 발언이나 시청자 전화마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인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김정윤씨는 "광고시장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 때문에 MBC가 신문의 흠집을 들춰내려는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조선일보 울산지사 판매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김정칠씨는 "신문의 공동판 매제에 대해 막대한 투자로 구축해놓은 판매망을 손쉽게 이용하겠다는 후발 신문사들의 이기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성천씨는 "정부는 전반적인 신문개혁에 앞서 직-간접적으로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대한매일과 종합통신사 연합뉴스의 소유구조를 독립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대통령 선거 공약을 당장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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