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아이버슨의 득점포에 무너진 닉스

중앙일보

입력

한마디로 앨런 아이버슨의 득점을 막지 못한 것이 뉴욕 닉스의 결정적 패인이었다.

2일 오전 뉴욕의 홈코트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뉴욕 닉스의 시즌 3차전은 31점을 넣은 아이버슨의 막판 분전에 힘입은 필라델피아가 87-80으로 뉴욕을 제압했다.

필라델피아는 이 경기 승리로 뉴욕 닉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필라델피아는 디비젼 1위와 컨퍼런스 1위 자리를 점점 굳혀가고 있다. 특히 올시즌 필라델피아는 원정 경기에서 21승5패로 8할이 넘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홈경기에서는 14승6패의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있어 유독 원정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전에서 원정 경기 연승 기록은 13에서 멈췄지만 이 경기 승리로 다시 한 번 원정 경기 최고 승률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NBA에서는 상대팀들이 알면서도 당하는 플레이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마이클 조던의 페이드 어웨이 점퍼가 그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섀킬 오닐의 골밑 덩크나 말론과 스탁턴 콤비의 픽앤롤 플레이 같은 것이 대표적인데 최근 아이버슨의 플레이 양상이 그런 막기 힘든 범주로 접근하고 있다.

알려진대로 뉴욕 닉스는 수비력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역시 그런 실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필라델피아는 고작 87점을 넣는데 그쳤다. 그런데 문제는 닉스가 아이버슨 봉쇄에는 완전히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최근 아이버슨이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고 있어 31점을 큰 득점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경기 팀의 전체 득점중에 아이버슨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생각하면 큰 득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버슨은 빠른 몸놀림과 정확한 슛에 과감한 골밑 돌파까지 다양한 공격 루트를 완숙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에 상대팀 수비들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월의 선수"로 선정된 아이버슨은 이 경기에서도 보란듯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자랑했다.

1,2쿼터까지만 해도 닉스는 찰리 워드, 크리스 차일즈, 라트렐 스프리웰이 번갈아 아이버슨을 수비하며 그의 득점을 8점에 그치게 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뉴욕이 2쿼터 종료후 9점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아이버슨을 잘 막고 있었기 때문에 후반 역전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아이버슨은 3쿼터부터 뉴욕의 수비를 비웃기 시작한다. 닉스가 3쿼터 중반 앨런 휴스턴(27득점)의 슛으로 점수차를 좁히자 아이버슨은 정확한 3점포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다. 하지만 닉스도 끈질겼다.

닉스는 4쿼터 시작과 함께 7점을 좁혔고, 8분여를 남기고는 다시 앨런 휴스턴의 3점슛으로 71-70으로 역전에 성공한다. 그 후 계속된 시소 게임을 펼치던 양팀의 승부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희비가 엇갈렸다.

79-78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필라델피아는 2분 41초를 남긴 상황에서 앨런 아이버슨이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3점차로 달아나더니 닉스의 공격 실패에 이은 공격에서 다시 아이버슨의 점프슛으로 5점차로 달아난다.

닉스는 스프리웰의 골밑 돌파로 다시 3점차까지 추격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더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역시 경기 막판 집중력을 보인 아이버슨의 정확한 슛에서 판가름났다.

한편 닉스는 마커스 캠비가 복귀하고, 밴쿠버에서 이적한 오델라 해링턴도 경기에 참가했지만 골밑 싸움에서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해링턴의 수비력이 닉스에게 얼마나 커다란 도움이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로 남게 되었다.

세븐티식서스의 토니 쿠코치는 등부상으로 출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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