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신 부도촉발 테마폴리스 어떤 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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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최종부도를 촉발시킨 분당신도시의 '테마폴리스'에 관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테마폴리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41 일대 지하철 야탑역 인근 부지 2만7천380㎡, 연면적 20만6천㎡에 지하 4층, 지상 7층으로 지어진 초대형 복합건물.

전체 연면적의 절반인 약 10만㎡가 여객터미널 시설로 용도지정돼 있으나 모란에 있는 버스터미널 이전과 상가 입점이 지연되면서 건물 상당 부분이 비어있다.

이 건물은 건축당시 지하 3∼4층 상가.운수시설, 지하 2층 공연장, 지하 1층 승차장.매장, 지상 1층 하차장.매장, 지상 2층 상가.주차장, 지상 3층 판매장, 지상 4∼7층 주차장과 사무실로 설계됐다.

계획대로 가동되면 하루 유동인구 3만2천여명이 예상되는 최첨단 교통.문화.유통 복합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건물에는 지난해 11월 준공승인에 앞서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입점한 복합영화관인 CGV(지하 2층)와 할인점 까르푸(지상 3층), 10여개 상가만 영업 중이며, 한부신 및 분양대행업체 사무실(지상 7층)과 주차장 일부가 사용되고 있다.

지난 94년 ㈜중일이 착공한 뒤 95년 부동산 신탁계약을 통해 한부신으로 소유권이 넘어왔으며, 지난 99년말 재계약을 통해 신탁계약 연장했다.

시공은 모 건설업체가 맡았으나 부도가 나자 98년 6월 삼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건물을 완공했다.

삼성중공업은 99년 10월 한부신이 워크아웃이 들어가자 공사를 중단하려 했으나 채권단측이 공사비 지급을 약속, 공사를 마무리했다.

한부신 부도는 이 건물 공사대금 1천694억원 가운데 아직 지급되지 않은 1천276억원을 받기 위해 삼성중공업이 만기어음을 돌렸기 때문이다.(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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