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신 부도관련, 주원태 외환은행 상무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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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태 한국외환은행 상무는 2일 한국부동산신탁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은 많지 않으며 청산이나 파산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도를 막기 위한 협상이 잘 안된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중공업이 건설대금 1천276억원에 대해 정부나 채권단의 지급보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추가지원이나 지급보증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부신은 이제 어떻게 처리되나.법정관리 가능성이 있나.
▲오늘 다른 채권단과 만나 얘기해봐야 한다. 법정관리로 가기에는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다. 법정관리로 가면 갱생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아야 하는데 새로운 위탁자가 있을지, 또 사업장별로 나누어져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가 닥칠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 등에 어려운 점이 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
▲완공단계에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구제할 것이다.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는 어느정도 불가피하며 5천억원에 이르는 무담보채권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떠안아야 할 것이다.

--피해규모는 얼마나 되나.
▲산정방법에 따라 피해액이 달라질 수 있다.작년에 회계법인 등이 계산한 것에 따르면 한부신 고유계정만 청산가치가 965억원으로 돼 있다. 하지만 65개 사업장이 별도의 계정으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부신 전체의 청산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33개 사업장은 매각할 계획이라는데.
▲사업장별로 등급을 매겨보았을 때 33개 사업장은 원본을 까먹고 있어 매각추진중이다.매각후 손실은 은행이 떠안을 것이다,.나머지 사업장은 청산하면 이익이 날 것이나 신탁회사는 이익을 위탁자에게 돌려주고 수수료만 챙기는 것이므로 전체적인 손익규모는 지금 알 수 없다.

--공기업으로서는 처음 최종부도처리됐는데 정부와 교감은 있었나.
▲정부에서는 채권단과 삼성중공업이 자율적으로 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계속 견지했다.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부도로 얼마나 회수할 수 있나.
▲삼성은 분당의 테마폴리스에 대해 저당권 설정청구권에 대한 가등기를 해놓은 상태로 아직 저당권은 없다. 회수금액은 계산해보지 않았다.

--입주 예정자들은 예정대로 입주가 가능한가.
▲테마폴리스 건설업체인 삼성중공업은 건설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입주를 못하고 있다. 피해가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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