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원 분양권, 일반분양가보다 최고 2억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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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공사진행이 순조로운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분양권을 노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반분양권보다 최고 2억원 이상 싼 조합원 분양권도 나와 있다. 싸다고 해서 인기가 덜한 중대형만 있는 게 아니다.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해 수요자의 선택 폭이 넓다. 중대형일수록 일반분양가와의 가격차가 더 크기 때문에 보다 싸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특급리포트 참조> 일반분양이 된 단지의 경우 대부분 사업이 잘 진행돼 당초 입주 예정시기에 집들이를 할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는 조합원 분을 뺀 나머지 물량을 일반분양한다.

한꺼번에 목돈 마련은 약점

보통 조합원이 먼저 좋은 층이나 향의 아파트를 배정받기 때문에 일반분양분보다 시세가 더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확 줄어 집값이 오를 것 같지 않은 데다 추가부담금이 많이 나오자 조합원들이 매물을 싸게 내놓고 있어 일반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위축된 분양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분양가보다 싼 조합원 입주권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동에서 일반분양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아파트에는 일반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싸게 나온 조합원 매물이 적지 않다. 84㎡형(이하 전용면적)은 최초 일반분양가보다 1억1000만원 가량 싼 9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121㎡형의 경우 일반분양가(14억8000만원)보다 무려 2억1000만원이나 싼 조합원 분양권도 있다. 서초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85㎡형도 분양가(11억3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싼 9억6000만원 수준의 조합원 물량이 매물로 나왔다. 방배동 제이테크명가 부동산 관계자는 “로열층 조합원 물량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여서 매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을 마쳤거나 입주를 앞둔 강북권 단지에도 싼 매물이 적지 않게 나온다. 6월 입주하는 성동구 금호동 금호자이2차 아파트 79㎡형 조합원 분양권 매물은 일반분양가보다 7000만원 낮은 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해 말 분양한 왕십리뉴타운1구역 84㎡형 일반분양가는 6억1000만~6억7000만원인 반면 같은 크기의 조합원 분양권은 5억7000만~6억2000만원 선이면 살 수 있다.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 밤섬 리베뉴1차, 마포구 용강동 용강 래미안 마포 리버웰 등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에서도 중소형 조합원 물량을 일반분양권보다 최고 5000만원 가량 싸게 살 수 있다. 금호동 삼성래미안공인 조치왕 사장은 “조합원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도 값이 싸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분양권을 구입할 때 유의할 점도 있다. 일반분양은 계약금·중도금·잔금 등으로 분양가를 나눠 내지만 조합원 분양권은 한꺼번에 값을 치러야 해 자금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또 미분양이 많은 단지일수록 조합이 해산할 때 추가부담금을 더 내야 할 수도 있다. 권순형 J&K투자연구소장은 “중대형 위주의 미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는 값이 싸다고 하더라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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