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센터 건설부지 외나로도의 유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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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우주센터 부지로 확정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는 본래 `나라 섬''으로 불리워졌다.

30일 고흥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두개의 섬으로 된 나로도는 기후가 온화하고 초지가 발달한데다 해풍이 적당히 불어 조선조 초기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여러군데 있었다 한다.

군마나 관아에서 쓰는 말들을 나라에 바치는 섬이라는 뜻에서 이때부터 나라 섬으로 불리웠으나 일제 때 우리지명이 한자로 바뀌면서 뜻보다는 음을 딴 차음(借音)식 지명으로 나로도(羅老島)로 개칭됐다.

이에 따라 육지와 가까운 나로도는 내(內)나로도(현 동일면)로, 내나로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건너간 섬을 외(外)나로도(현 봉래면)라고 불렀다.

지명의 유래에 밝은 고흥군 공무원들은 "이곳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라를 위한 섬''이었다"며 "이번에 과학기술부가 경남 남해군 상주면 대량마을을 제치고 외나로도 일대를 우주센터 건립지로 정한 것은 국가발전을 위해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나로도 주민들도 "나로도가 나라를 위한 섬에서 유래됐다니 지명대로 나라를 위해 다시 사용하게 된데 다른 의견이나 불평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곳이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기술의 메카로 떠 오르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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