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실패하면 연말 실업자 170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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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불안 등으로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올해 말 실업자가 1백70만명(실업률 7.8%)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말 현재 실업자 수는 89만명(4.1%)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성패는 노사관계 안정을 통한 구조조정 성공 여부에 달렸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

실업률 7.8%는 사상 최악이었던 1999년 2월의 실업률(8.6%)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보고서를 집필한 김재원(金在源)한양대 교수는 "구조조정 지연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심하면 외환위기 직후의 실업대란이 우려된다" 고 말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성공하면 실업자는 연말에 84만명(3.8%)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주요 수출상품의 가격하락, 미국의 경착륙 가능성, 내수침체 등으로 올해 고용전망이 어두운데 구조조정마저 실패하면 경기와 고용흡수력이 동반 추락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위기의 고통이 대부분 근로자들에게 전가됐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96년부터 5년간 평균 명목임금 인상률은 7.5%로 명목 노동생산성 증가율(6.2%)을 웃돌았다" 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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