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미디어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월트 디즈니가 대형 인터넷 포털기업 중 하나인 고우 닷 컴(GO.COM) 을 처분하고 4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폭스뉴스, CNN, 뉴욕 타임스 닷 컴 등의 감량경영에 이어 인터넷 미디어 업계의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트 디즈니는 29일 고우 닷 컴을 포기하는 한편 고우 닷 컴을 운영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 인터넷그룹을 현재의 별도법인에서 오는 3월20일자로 다시 월트 디즈니산하의 한 사업단위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 인터넷그룹이 관리하고 있던 디즈니 닷 컴, ESPN 닷 컴, ABC 닷 컴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고우 닷 컴은 닷 컴 기업에 대한 인기가 상당한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인 지난 99년 11월 기업공개가 이뤄졌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고비로 인터넷기업의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디즈니의 경영진들은 더이상 인터넷포털 기업에서 돈을 번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나 불과 수주전 까지만 해도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대표이사회장이 고우 닷 컴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해 왔었기 때문에 이날의 결정에 대해 업계는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의 분석가들은 수익이 없는 사업을 떨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며 디즈니의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디즈니 주가는 이날 3.39%나 폭등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