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 6~7월중 유료화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무료 인터넷 파일 공유 서비스(P2P)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인기를 끈 냅스터가 그동안의 무료 전략을 접고 유료화한다.

지난해 10월 냅스터와 제휴한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의 토마스 미델호프 회장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냅스터 가입자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비스요금을 낼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며 "오는 6~7월 중 유료사이트로 탈바꿈할 것" 이라고 말했다.

수익모델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닷컴기업들은 이번 냅스터의 유료화 변신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르텔스만은 최고 월 15달러의 회비를 받고 유료 회원제로 냅스터를 운영하되 기존의 무료 서비스와 병행할 방침이다.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냅스터에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한 미 음반산업협회(RIAA)와 소니.유니버설 등 대형 음반사와는 달리 베르텔스만은 냅스터의 음악파일 공유방식을 새로운 음반 유통시스템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P2P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음악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상태에서 냅스터의 유료화는 회원수 격감이라는 결과를 낳을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앙서버를 경유하지 않아 이용자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누텔라 방식을 이용하면 현행 법상으로 저작권 침해를 판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99년 숀 패닝이라는 노스이스턴대학 1년생이 개발한 냅스터는 전세계 사용자가 5천6백만명에 달하며 1백60만곡의 디지털 음악을 보유한 대표적 음악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음반사들의 소송에서 패해 한때 사이트 폐쇄명령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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