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종금 CP 5년짜리 예보채로 지급

중앙일보

입력

11개 투신사가 보유한 1조6천3백억원 규모의 한아름종금 기업어음(CP)이 5년짜리 예금보험기금채권으로 지급된다.

이 채권에는 5개월 후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가 붙어 있어 투신사들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6월 말에 대부분 풋옵션을 행사할 전망이다.

예보 이병재 책임역은 30일 "투신사와 예보 간에 이견이 있었던 한아름종금 CP 지급을 5개월 후(6월 30일) 풋옵션 조건부로 5년 만기 예보채로 합의해 31일 투신사에 지급한다" 고 말했다.

금리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인 연 5.97%로 정해졌다. 이는 지난 29일 2천억원 규모의 예보채 발행 금리(6.3%)보다 낮지만 5개월 후 현금화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예보는 다섯달 뒤 부실채권 매각이나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투신사의 상환 요구를 수용할 방침이다.

한아름종금 CP는 1998년 한아름종금이 부실 종금사의 자산.부채를 인수하며 떠안은 것으로 예보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투신 등 금융기관에 현금 상환하기로 했으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미뤄왔다.

현대투신운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예보채가 지급되면 투신사의 자금 여력이 커져 주식과 채권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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