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강산 대북 지불금 600만달러만 송금

중앙일보

입력

현대가 1월분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로 현재의 절반인 600만달러만 북한에 보냈다.

현대아산은 30일 오후 1시 금강산 사업 대북지불금 600만달러를 외환은행을 거쳐 홍콩에 있는 중국은행(Bank of China)을 통해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측에 송금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송금액 감축은 북측과 합의없이 이뤄진 것이어서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대아산은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 시작이후 누적된 적자로 인해 향후 3년간 매월 내는 대북 지불금을 600만달러로 하지 않을 경우 관광사업 지속이 불가능해 절반만 송금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특히 이번 절반 송금은 삭감이 아닌 사업정상화 방안으로 관광사업이 활성화돼 재정난이 해소되면 2005년 4월 이후에 유예금을 모두 청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당초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로 2005년 2월까지 모두 9억4천200만달러를 지불키로 북한 아태평화위측과 합의했으며 작년말까지 모두 3억4천200만달러를 냈다.

현대는 그간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북 지불금으로 3억4천200만달러, 관광선 임차 비용으로 1억5천600만달러, 시설 투자비용으로 1억2천600만달러 등 6억2천400만달러를 쏟아부은데 반해 수입은 관광선 수입 2억2천만달러, 온천장 이용. 상품판매비용 1천300만달러 등 2억3천3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편 쾌속선인 설봉호가 이날 오후 1시 속초에서 북한 고성항으로 출발했으며 현대상선은 "금강호와 봉래호도 동해항에서 31일과 2월 1일 예정대로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