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실물경제지표 둔화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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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가 두달째 감소하고 생산과 소비도 4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 도소매판매액 등 실물경제지표는 소비둔화, 설비투자 위축 등 내수부진으로 증가율 둔화세가 지속됐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와 기타 운송장비의 투자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해 지난해 11월(-1.5%)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액도 0.1% 감소, 7개월 연속 줄었지만 국내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의 주택 발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도로와 교량 등 공공부문의 발주가 늘면서 0.7% 증가했다.

생산은 4.7%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증가율이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사무회계용기계(컴퓨터)의 경우 각각 22.2%와 13.1% 증가했지만 섬유제품과 자동차 생산은 12.7%와 4.3% 감소했다.

재고는 반도체와 자동차,음향통신기기 등 대부분 업종에서 늘어나면서 16.9% 증가했고 재고율은 84.6으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내수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생산둔화로 74.7%에 머물렀다.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해 8월 82%에서 9월 78.1%, 10월 76.4%, 11월 75.8%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소비 측면에서 보면 도.소매판매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 소매업 매출부진과 자동차 판매감소로 인해 2.2% 증가에 그쳐 역시 4개월 연속 증가율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9로 전월대비 0.9포인트 감소, 4개월째 감소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1.5% 감소,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져 지난 99년 11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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