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금감원, 내달중순께 대대적 인사개편 단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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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내달 중순께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29일 금감위.금감원 소속기관 간부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에 순응하지 못하는 구성원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음 달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에서의 금감위.금감원 구조개편 작업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취임 3주년에 즈음한 개각시기 등을 고려할 때 금감위.금감원의 인사개편은 내달 중순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금감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시장 환경이 변하고 업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감독당국자의 인식이 여기에 뒤처지면 안된다"며 "모두들 긴장하고 현안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금감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2명의 금감원 임원이 사의를 표명, 인사개편의 필요성이 있는 데다 올 들어 국회 한빛은행.공적자금 특위, 설연휴 등으로 다소 흐트러진 조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채찍'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금감위원장은 또 "경기호황기에 해야 할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침체기에 실행,기업자금사정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제1금융권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업금융 활성화대책을 제2금융권까지 확대,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금감위원장은 "내달 말까지 생.손보사, 투신, 종금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며 "제2금융권 구조조정과 병행해 기업금융 활성화대책을 마련하라"고 독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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