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65세야, 금연자들은 나를 다 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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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탄생한 고려은단.

금연 하면 떠오르는 은단이 중년층만이 찾는 추억의 제품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금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금연 보조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에는 금연보조제로 은단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금연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구매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에티켓을 중요시 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구중청량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캔디형 구중청량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구취 제거 효과뿐만 아니라 금연 보조 및 각종 생약 성분 함유로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은단이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고려은단’은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는 고려은단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장수 제품으로 은단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상표다.

65년간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 ‘고려은단’은 입 안에 퍼지는 시원한 느낌을 섭취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주기 때문에 금연을 하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입 안이 항상 텁텁할 수밖에 없는 흡연가들로부터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약국 이외에도 편의점 내부의 눈에 띄기 쉬운 곳에 진열하는 등 소비자들 눈에 잘 띄고 구매하기 쉬운 곳에서 은단을 판매하고 있다. 중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찾고 있어 고려은단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젊어지고 있다.

고려은단 제품에는 순도 99.99%의 순은과 감초엑스, 계피, 건강, 아선, 정향, 목향, 회향 분말 등 생약 성분이 함유돼 흡연으로 인한 텁텁함과 입 냄새를 제거해 준다. 불순물 해독 작용을 하고 과거 항생제로 사용한 은은 금연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인 각종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를 준다.

금연 기간 동안 겪게 되는 금단 증상은 기분이 불쾌하고 우울해지며 짜증이 심해지는 등 심리적인 증상에다가 식욕 증가, 집중력 저하, 두통, 변비, 구강건조, 극심한 피로, 불면증, 기침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고려은단은 청량감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바로 이 금단 증상으로 인한 불쾌감을 해소시켜줘 담배를 끊고자 하는 금연 희망자들의 금연 도구로 애용되고 있다.

은단 성분 중 감초는 진해거담과 해독, 진통 효과가 있으며 계피는 혈액순환, 목향은 기 보강, 아선은 위장강화, 건강은 숙취제거에 효능이 있는 생약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은단’이 최근 젊은 층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된 데는 편의점으로의 유통망 확대와 젊은 층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은단’은 전국 모든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역사가 오래된 제품인 만큼 제품을 꾸준히 찾는 중년층에 비해 젊은 층에게는 오래된 브랜드로 인식돼 수요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었다. 고려은단은 수요 확장을 위해 편의점에 유통하는 제품을 약국에서 판매하는 용기와 달리 투명한 용기로 제작,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겉 포장 역시 내부가 보이는 투명한 용기로 편의점 판매대에 쉽게 걸 수 있는 모양으로 제작했다.

투명 용기 사용은 은단 알갱이가 노출됨으로써 소비자의 호기심과 구매 욕구를 자극하여 최근 젊은 층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우연히 아버지들이 섭취하던 은단을 보고 호기심에 구매를 한 뒤 그 효능에 반해 재구매하면서 젊은 층의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고려은단은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브랜드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제품 용기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바꿨다.

고려은단은 용기가 함께 들어 있는 제품(8g)과 리필용 제품(12g)으로 따로 구성, 은단 용기를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리필용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친환경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했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변덕스러운 소비자, 하루에도 수백 개에 달하는 새 브랜드가 출시될 만큼 급변하는 트렌드와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고려은단’이 금연보조제로서 장수할 수 있는 것은 껌이나 사탕보다 섭취가 편한 점, 기존 고객들의 꾸준한 구매와 더불어 젊은 세대로까지 구매층이 확대된 것이 주요인인 것 같다”면서 “올드한 이미지로 인식되던 은단이 젊은 층으로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도 프레시하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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