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욱휴의Q&A] 빠른 그린에서의 퍼팅법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우리 부부는 여행지에서 라운드를 했는데 그린이 매우 빨랐습니다.

평상시처럼 퍼팅을 하니 공은 홀을 번번이 지나쳐 버리고 또 살살 치니 방향이 틀어지고 말더군요. 빠른 그린에서 퍼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명복 <서울 광진구>

TV를 보면 프로선수들의 퍼팅은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공이 빠르게 굴러가다가 홀 주위에서 갑자기 멈추는 듯한 느낌 말입니다.

사실 이런 내용을 설명하기 이전에 일반적으로 알아둬야 할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우선 ▶짧은 거리의 퍼팅에서는 방향성을 먼저 고려해야 하며▶그린을 잘 읽어 경사도를 고려해 조준을 해야 합니다. 또 ▶퍼팅 스트로크가 좋아야 하고▶속도감을 가져야 합니다.

빠른 그린 위에서 공이 홀을 향해 졸졸 흘러 가도록 약하게 퍼팅을 한다면 공은 원하는 방향과 멀어지게 됩니다.

공이 퍼터를 떠나 홀 쪽으로 굴러가다가 스스로 방향성을 잃어 비틀거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골프 용어로 '와블(wobble) 현상' 이라고 합니다.

약 8m의 퍼팅을 한다고 가정할 때 공은 세가지 형태로 진행됩니다. 처음부터 1.2m 지점까지는 미끄러져 가고, 이후에 홀 쪽으로 굴러가게 되며, 마지막으로 홀 주위에서 와블 현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와블 현상은 일반적으로 공이 멈추기 직전 약 30㎝ 지점부터 생겨납니다.

일반적으로 주말 골퍼들은 처음부터 퍼터를 들어올리면서 퍼팅 스트로크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끄러져 가는 부분이 줄어들게 되고 굴러가는 거리가 더 늘어나면서 와블 현상은 거의 없어집니다.

때문에 빠른 그린에서는 퍼팅을 잘 해내기가 어렵게 되는 거지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프로들은 빠르게 퍼팅하면서도 홀 주위에서 공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요. 그들은 평균적으로 공이 홀을 40㎝ 정도 지나도록 연습합니다.

와블 현상을 이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퍼터의 중심이 공의 중심에 닿도록 하고 퍼터의 헤드가 지면에서 수평으로만 이동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공이 홀을 40㎝ 정도만 지나도록 연습해 공의 방향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최상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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