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 “이창동 감독 영화 출연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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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배우 궁리가 27일 칸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세계적인 중국 여배우 궁리(??·공리·47)가 이창동(58)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로레알 파리의 모델 자격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아 27일 밤(현지시간) 열린 폐막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그는 전날 칸 마르티네즈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영화의 발전상이 놀랍다”며 “한국 감독과 작업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창동 감독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07년 칸 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전도연(39)에게 여우주연상을 선사했고, 2010년에는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궁리는 한국 영화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10년 넘게 칸 영화제에 참석하면서 한국 영화를 많이 접했다.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올해도 한국 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한국 영화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의 합작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서로 스케줄 조절이 어려워 결국 무산돼 아쉬웠다”며 “최근 늘고 있는 한국 영화와 중국영화의 공동작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내게도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그는 “중국과 할리우드의 공동 프로젝트인 ‘마르코폴로’라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연말쯤 크랭크인한다”고 밝혔다. 궁리는 ‘마르코폴로’에서 여왕 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으로 데뷔한 그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영화에서 맡는 캐릭터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일과 개인사를 엄격히 구분하려 하고, 조화로운 마음과 열정적 태도를 유지하려고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27일 궁리가 칸에서 가진 홍콩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3살 연하 프랑스인 남자친구와의 동거설, 임신설 등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동거설에 대해 루머라고 해명하고, 임신설에 대해서는 “칸 영화제 참석 등 일정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임신이 아니라는 걸 알지 않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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