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업계 철강수입규제 요청..한국업계 주의요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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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철강업계가 외국산 철강 수입증가 추세에 제동을 걸고 나와 한국 철강업계의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브뤼셀무역관에 따르면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지난해 외국산 철강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철강교역상황을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EU지역에 수입된 철강제품은 2천300만-2천400만t으로 지난 99년에 비해 30% 늘어나 지난 98년의 증가율 14%에 비해 철강제품 수입 증가율이 2배 이상 늘어났다.

협회는 또 철강제품 수입량이 대폭 늘어났을 뿐 아니라 이중 상당부분이 덤핑 수입돼 유럽철강업계가 전례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KOTRA 브뤼셀무역관은 이에 대해 유럽철강업계가 이처럼 서둘러 외국산철강수입규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로 인해 과거의 대미 철강수출물량이 유럽으로 밀려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뤼셀무역관은 유럽철강업계의 이같은 요구에 따라 중국, 인도, 동유럽, 이란 , 리비아, 호주, 한국 등에 대한 철강수입감시가 대폭 강화되고 철강제품의 계속적인 수입증가시 유럽업계의 반덤핑제소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철강협회 접촉 결과 한국의 경우 철강수입감시 대상국에는 포함되나 유럽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수입국들에 비해 낮아 중점 감시대상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무역관은 밝혔다.

브뤼셀무역관은 그러나 한국업계가 EU로부터 반덤핑제소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EU 시장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주의가 요망된다고 지적했다.(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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