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직접지배서 계열사통한 간접지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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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정부의 재벌 지배구조개편 노력으로 10대재벌 총수의 계열사 지분은 크게 줄었으나 계열사.자사주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현대.롯데.쌍용 외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룹내 지주회사의 계열사 지분율이 증가, 재벌의 지배구조가 총수와 그 일가에 의한 직접지배에서 간접지배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2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IMF이후 작년말까지 10대그룹 계열사 지배구조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 98년 이후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정몽헌회장)의 경우 이 기간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계열사 지분이 8.1% 포인트 감소한 것을 비롯, 삼성(-1.0%P).LG(-0.7%P).SK(-2.4%P).한진(-5.6%P).롯데(0%P).금호(-1.0%P).한화(-1.1%P).쌍용(-3.3%P) 등 다른 재벌들도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줄었다.

반면 총수와 특수관계인, 계열사,재단법인, 자사주 등을 모두 합한 내부지분율은 현대(-13.5%P)와 쌍용(-5.6%P), 롯데(-0.2%P)만 감소했을뿐 삼성.LG.SK.금호.한화 등 다른 재벌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LG(15.3%P)와 SK(20.3%P), 금호(24.8%P), 한화(24.4%P)는 내부지분율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삼성(1.4%P)과 한진(2.8%P)도 약간 늘었다.

이처럼 계열사에 대한 총수 지분이 줄어든 반면 내부지분율이 증가한 것은 주가관리 차원의 자사주취득 영향도 있지만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계열사로 분산하거나 그룹내 지주회사의 내부지분율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 그룹계열사중 내부지분율이 높은 주요 업체는 호남석유화학(롯데:57.3%), 데이콤(LG:56.1%), SKC(SK:51.1%), 롯데칠성(롯데:51%), 한화(49.9%), 고려산업개발(현대:49.7%), 한진중공업(한진:48.5%), 현대상선(현대:47.8%)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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