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뱃돈 소액화될 듯…경기둔화 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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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추세를 반영해 올 세뱃돈도 지난해와 같이 소액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설전 10영업일간(1.11-22일) 공급된 화폐 권종별 구조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작년과 거의 같은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서도 5천원권 및 1천원권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었다.

1만원권의 경우 지난 99년 설에는 전체 발행액의 93%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91.5%로 줄었고 올해 다시 91.4%로 떨어졌다.

반면 5천원권은 99년 3.6%에서 작년에는 4.5%로 급증했고 올해 다시 4.6%로 늘었으며 1천원권도 99년 3.3%에서 지난해에는 3.8%, 올해는 3.9%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1천원,5천원권 발행은 평소의 경우 전체의 2-4%에 불과하지만 설을 앞두고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세뱃돈 지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들 권종의 수요증가는 경기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기간 화폐순발행 규모는 약 3조4천700억원으로 지난해 설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7%(1천900억원) 증가했다.

최근의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설 전 화폐발행액이 증가한 것은 올해의 경우 설 연휴가 주중에 있어 기업의 실제 휴무일수가 늘어난 데다 기업의 급여일도 설 연휴기간중에 있어 기업의 급여요인이 앞당겨 나타난데 주된 원인이 있다고 한은관계자는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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