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멜리사 바이러스 등장

중앙일보

입력

99년 3월 전세계 인터넷 e-메일시스템을 초토화시켰던 멜리사 바이러스의 새 버전이 등장했다고 전문가들이 20일 경고했다. 핀란드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업체 F-시큐어는 성명을 통해 "이 바이러스는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면서 2년전의 `멜리사.A''바이러스와 구분하기 위해 `멜
리사.W''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과거 멜리사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워드97과 워드 2000으로 작성된 문서만을 감염시켰으나 이번 바이러스에는 매킨토시와 윈도우즈 모두 감염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과거 멜리사 바이러스와 크게 다르진 않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종류의 백신 프로그램을 동원해 신종 멜리사 바이러스 퇴치를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시만텍사는 신종 멜리사 바이러스가 e-메일상에서 "(서
버로부터) 중요한 메시지,여기 당신이 원하는 문서...타인에게 보여주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유혹한다고 주장했다.

멜리사 바이러스는 일단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주소록상 50명에게 보내진 뒤 열람되는 문서를 차례로 감염시켜나간다고 전문가들은 확인했다.

한편 미국 뉴저지검찰청은 99년 4월 멜리사 바이러스를 유포시킨 데이비드 스미스(당시 30세)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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