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 정기주총 앞당겨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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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지속됐던 금융구조조정의 후유증 해소 및 조직재정비, 대규모 임원 물갈이 예상에 따른 업무공백 방지 등을 위해 올해 은행들의 정기주총 일정을 되도록 앞당기도록 유도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가능한 2월말까지, 늦어도 3월초까지는 주주총회를 마무리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실적이 비교적 우수했던 주택은행 등 2개 은행이 정기주총을 2월말에 개최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은행들은 3월말에 집중적으로 정기주총을 개최했었다.

이처럼 은행들의 주총이 늦어진 것은 당시 대부분 은행들이 3년째 적자를 기록,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항의가 예상돼 주총을 되도록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말 공적자금이 투입된 비우량은행 고위임원 대부분이 완전감자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규모 인사가 예고돼 있어 올해도 은행들이 3월말로 정기주총을 미룰 경우 상당기간 업무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되도록 주총을 앞당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주총이 늦어지면서 은행장교체 예상 은행들을 중심으로 업무공백과 함께 조직이 느슨해지는 현상이 빚어졌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각 은행들이 지난해 금융구조조정의 후유증으로 인해 조직재정비가 시급한 점도 주총을 앞당기도록 유도하게 된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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