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동기식 포철 참여 유력

중앙일보

입력

포항제철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동기식 사업참여가 유력시되고 있다.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본사 기자와 만나 "유상부 포철회장을 만나 동기식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고 말했다.

유회장 역시 최근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동기식 참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통부는 현재 비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는 동기식에 중복 참여할 수 없도록 한 관련고시를 이달 중 개정키로 했다.

이 경우 이미 비동기식에 참여한 포철이 동기식에 다시 참여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포철은 현재 SK텔레콤이 주도하는 비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SK-IMT)의 지분 12%를 가진 2대 주주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포철로부터 "정부의 협조 요청으로 동기식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고 밝혔다.

포철은 이미 내부적으로 동기식 참여에 따른 수익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1대 주주로 참여하길 원하며, 통신서비스 사업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해 전문경영인을 내세울 수 있다" 고 말했다

포철의 동기식 참여는 LG그룹의 동기식 불참을 공식화하게 된다.

그동안 비동기식만을 주장해왔던 LG그룹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LG텔레콤 주식 매각을 포함,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여 국내 통신시장이 거센 구조조정에 휩싸일 전망이다.

또 포철이 동기식에 참여하면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파워콤의 역무제한(소비자 직접 서비스금지)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커 한국통신에 이은 또 하나의 거대 통신기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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