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학기'제 도입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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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보통신 인력의 문제는 양적인 부족과 함께 질적인 문제 또한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고비용 저효율 문제가 심각해 대학교육의 새로운 방식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산업은 단연 정보통신산업이다. 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경제의 기록적인 장기호황이 정보통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세계 각국이 정보통신산업의 육성·발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정보통신산업은 최고의 성장산업으로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면서 지난 해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기여율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파급효과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산업은 그 자체의 역할을 넘어 국가경제 전체의 성장과 발전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이 급속히 성장·발전하면서 세계 각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가장 핵심적인 문제 중의 하나는 정보통신 전문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즉, 산업의 급속한 팽창에 비례하는 인력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협회(ITAA)에 따르면 2002년까지 전세계 정보통신 인력 부족분은 미국과 유럽에서 2백만명에 이르며 아시아 등 기타 지역까지 포함하면 3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자국의 부족한 정보통신인력을 아시아 국가의 인력유치를 통해 해소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각국은 자국 인력의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세계 각국이 정보통신 인력의 확보를 위하여 사활을 건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4년까지 21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보통신 인력의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양적인 부족 문제와 더불어 인력의 질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꾸준하게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산업 및 연구현장에서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다시 교육을 시켜야 하는 등 인력수급에 있어 고비용 저효율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학의 새로운 교육방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첫째, 창의성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주로 산업사회의 대량생산 시스템에 부응하는 양적인 인력공급에 치중하면서 배운 지식을 단순하게 활용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산업을 바탕으로 한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인력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둘째, 현장 및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통신산업은 기술발전의 속도가 타 산업에 비해 급속한데 비해 대학의 일선교육은 실제 산업 및 연구현장의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출된 인력이 현장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제와 인턴십 파견제 그리고 교과과정 편성에 산업 및 연구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강화된 교육과 철저한 학사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획일적인 1년 2학기제의 틀을 벗어나 1년 3학기제 등의 도입을 통해 보다 강화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여기에 철저한 학사관리를 통해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없애나가는 강도 높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국제화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른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이제는 세계를 상대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어 강의와 영어 논문작성 등의 확대를 통한 언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상대적인 발전을 이루어오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 시장은 소프트웨어와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 인력의 양성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처하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한 기업과 정부 그리고 사회각계의 노력이 집중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은 양적인 정원의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한 교육을 통해 질적으로 한 차원 높은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진정한 정보통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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