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증권거래소 생길까'

중앙일보

입력

평양에도 증권시장이 들어설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 증권거래소를, 그것도 두번씩이나 둘러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시장을 도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특히 상하이 증권거래소 방문에서 현지 관계자에게 주가변동 요인을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증권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만일 주식시장을 비롯한 시장경제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대외개방을 통해 외국자본을 유치하는데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올해를 경제재건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북한 증권시장 출현도 그렇게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증권연구원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상하이 증권거래소 방문, 자본주의의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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