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혈액세포이식이 골수이식보다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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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는 혈액세포 이식이 골수이식보다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등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윌리엄 벤싱거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액세포 이식과 골수이식 환자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백혈구 수의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혈액세포 이식 환자가 평균 16일, 골수이식환자가 21일, 2년 생존율은 혈액세포 이식 환자가 66%, 골수이식 환자가 54%로 각각 나타났다고 벤싱거 박사는 밝혔다.

벤싱거 박사는 특히 말기암인 경우는 2년 생존율이 혈액세포 이식 환자가 57%로 골수이식 환자의 33%에 비해 두배가까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벤싱거 박사는 이는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결과이며 특히 생존율에 있어서 이처럼 차이가 있을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이식된 혈액세포가 이식환자의 신체를 공격하는 현상인 대숙주성이식편병(對
宿主性移植片病 - GVH) 발생률은 절반이상으로 양쪽 환자 그룹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벤싱거 박사는 밝혔다.

혈액세포 이식은 5년전부터 백혈병 치료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전체 혈액암 환자의 약3분의 1에 이르고 있다.

백혈병 환자는 암세포를 억제하기 위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받는데 그 부작용으로 혈액기능 회복능력이 약화된다. 이 약화된 혈액기능과 면역체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골수이식이나 혈액세포 이식이다.

이 두가지 방법은 모두 여러가지 성숙한 혈액세포로 전환되는 미성숙 세포인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다른 점은 골수이식은 마취아래 제공자의 척추에서 줄기세포를 빼내는 것이고 혈액세포 이식은 제공자에게 며칠동안 혈액세포 생산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을 투여한 다음 혈액을 기계를 통해 순환시키면서 줄기세포만을 채취하는 것이다.

혈액암 전문가들은 골수이식이 많은 환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선택이 되고 있지만 이 새로운 조사결과로 혈액세포 이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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