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대만특급' 차오친후이는 로키스의 희망

중앙일보

입력

'대만의 박찬호'

대만출신의 강속구 투수 차오친후이(20)가 美 스포츠 전문가들로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의 최고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다.

미 스포츠 전문지인 '더 스포팅 뉴스(The Sporting News, 이하 TSN)'는 최근 마이너리그 리포트 '내셔널 리그 각팀별 최고 우완투수 유망주편'에서 그리고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은 '로키스 마이너리그 리포트'에서 모두 차오를 구단내 최고 유망주로 꼽았다.

차오는 지난 시즌 싱글A 사우스 어틀랜틱리그 애쉬빌 투어리스트에서 선발로 활약하며 탈삼진 리그 공동 2위와 방어율 4위에 오르는 매우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TSN은 차오에 대해 "차오는 지난시즌 싱글A 애쉬빌에서 145이닝 동안 안타 119개와 볼넷 40개를 내주고 삼진 187개를 잡으며 11승8패, 방어율 2.73의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처음부터 좋은 출발을 했던 차오는 93마일의 빠른볼과 85마일의 슬라이더로 싱글A 타자들을 압도했다.

사람들은 로키스 구단이 그를 더블A로 올려 보내지 않은것에 의문을 품었으나 댄 오도우드 단장과 팜 책임자인 마이클 힐은 승격보다는 그의 문화적 적응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라며 그의 위력적인 구위와 지난 시즌 활약을 소개했다.

TSN의 리포트에 소개된 다른 팀 기대주들은 지난해 올림픽 우승의 주역이자 올시즌 내셔널 리그 신인왕 후보인 벤 쉬츠(밀워키 브루어스), 역시 올림픽팀 선발이었으며 한국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던 로이 오스월트(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주 출신으로 올시준 빅리그 진입이 유력한 LA 다저스 유망주 룩 프로코펙등 마이너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다.

스태츠사 발행 '마이너리그 스카우팅 노트북'의 저자이며 마이너리그 전문가인 존 식켈스도 ESPN에 기고한 로키스 마이너리그 리포트에서 차오를 로키스 최고 유망주로 평가했다.

식켈스는 차오에 대해 "만약 당신이 투수 유망주의 원형을 원한다면 차오가 바로 그런 선수다. 그는 강속구에다 훌륭한 변화구까지 가지고 있다. 그는 그의 프로 첫시즌에서 187/40의 탈삼진/볼넷 비율을 기록했다."며 구질과 훌륭한 적응력등을 들며 그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

차오는 지난 99년 8월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만대표로 출전하여 3경기에서 23이닝을 던져 10안타 무실점에 삼진을 30개나 잡아내는 빛나는 피칭으로 3승을 올렸었고, 이어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1안타 15탈삼진의 완봉승 경기를 포함 11이닝 3안타 1볼넷 19탈삼진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었다.

일본과 미국의 여러 구단들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차오는 그해 10월 2백2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로키스에 입단 했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 America)지는 마이너리그 기록이 전혀없었던 그를 2000시즌 로키스 유망주 순위 전체 8위에 올려놓았고 그는 성적으로 이에 부응했다.

185㎝, 82㎏의 체구를 가진 그는 최고구속 96마일에 꾸준히 93마일 이상 나가는 직구와 현란한 슬라이더의 컴비네이션을 자랑한다.

그의 앞길에 유일한 장애라면 장차 그가 서게될 구장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라는것. 그가 거기서도 통할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그러나 그가 부상을 피하고 데뷔 첫해에 보여줬던 문화적 적응력을 유지한다면 그도 한국의 박찬호처럼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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