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위험 유전적 요인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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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을 유발시키는 단백질인 혈액응고인자의 혈중농도에 유전적 요인이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학의 피터 그랜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피브리노젠, 조직플라스노젠활성화인자, 제7인자, 제8인자 등 여러 혈액응고인자의 형성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이 있으며 이 유전자들은 혈액응고인자의 종류에 따라 41-75%의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랜트 박사는 149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352쌍의 이란성 쌍둥이 등 모두 501쌍의 여자쌍둥이를 대상으로 혈액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유전자 연구에는 쌍둥이가 흔히 이용되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는 모든 유전자가 같고 이란성 쌍둥이는 보통 형제자매들과 같이 일부 유전자들만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랜트 박사는 사람들의 유전적 구조가 동맥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혈액응고인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적 요인이 혈전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 문제의 유전자를 찾아낸다면 뇌졸중, 심장마비같은 혈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랜트 박사는 말했다.

뇌졸중과 심장마비는 각각 뇌와 심장으로 들어가는 동맥에 혈전이 형성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호주 멜버른대학의 존 호퍼 박사는 유전자가 혈액응고인자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혈압, 혈중콜레스테롤 등 뇌졸중, 심장마비 위험요인들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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