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카풀' 사이트 인기

중앙일보

입력

설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고향에 함께 갈 상대를 찾는 ''카풀'' 애호가들의 ''파트너 찾기''가 한창이다.

카풀 전문사이트인 ''카풀(http://www.carpool.co.kr)''에는 지난 1월4일 서모(27)씨가 설연휴 때 동대구를 함께 갈 대상을 찾는 글을 게재한 후, 카풀 파트너를 찾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17일 현재까지 60여건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풀라인'' ''다음'' 천리안'' 등 다른 사이트들도 마찬가지여서 카풀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새로운 명절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를 행선지로 하는 ''자동차 함께 타기'' 관련 글은 ''00 가시는 분 타세요'' ''태워주세요'' 등의 제목으로 동승자를 찾고 있으며, 어떤 네티즌은 "여자, 싱글이구요 애석하게도 애인도 없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최고의 조회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추석때도 ''카풀''로 고향사람을 만나 함께 내려갔다는 정모(30.회사원.강남구 청담동)씨는 "이번에도 여러 사이트에 카풀 의견을 올려놓았다"며 "귀성길 정체로 무료한 고향길에 좋은 말동무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모(33.여.회사원.인천시계양구)씨는 "차가 있긴 하지만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도 흥미로울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카풀을 신청했다"며 "기꺼이 연료비를 부담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카풀 운동이 연료절감, 교통량 감소, 환경보호 등 다양한 이로움이 있지만, 이 운동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동승자들 사이의 예절 및 교통사고에 대한 보험제도 마련 등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녹색교통 문성근(31) 조사부장은 "카풀이 동승자들 서로에 대한 에티켓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연료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등 서로에 대한 배려를 조금만 한다면 카풀운동을 제대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부장은 또 자동차 함께타기를 하다가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대비한 보험제도 등 법적 뒷받침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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