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병동' 스타 줄줄이 부상·활동 차질

중앙일보

입력

겨울 가요계가 스타들의 잦은 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성모, 이소라 등의 사고에 이어 16일 밤 유승준이 고질적인 디스크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성모병원에 입원한 것. '찾길 바래'가 정상 궤도에 오르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유승준으로선 남은 5집 활동에 치명적인 악재를 맞았다.

유승준은 지난해 앨범 발표 직후부터 허리에 이상을 느껴 진통제를 맞아가며 무대에 서왔다. 급기야 지난 12일 후속곡 '어제 오늘 그리고'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다 넘어지며 증상이 악화돼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됐다. 병원관계자는 "최소 3주 이상의 절대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당분간 정상적인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팬사이트 등엔 유승준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팬들의 우려가 쇄도하는 가운데, 일부에선 요즘 외국국적 가수들의 병역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 "잘 활동하다가 하필 이런 때 입원하게 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병무청은 최근 국내대학에 다니며 활동 중인 일부 외국국적 연예인들이 "군복무는 외면한 채 인기와 돈만 챙기고 있다"며 병역법 개정 등 이들의 입영과 관련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한편 유승준 외에도 올 초 유난히 많은 가수들이 부상에 시달려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9일 스노보드를 타다 팔골절 상을 입은 조성모는 기브스를 한 채로 무대에 서기로 했고, H.O.T는 CF 촬영 중 생긴 멤버 이재원의 발뛰꿈치 부상 때문에 아예 콘서트를 한 달 뒤로 미뤘다. 4집 '펀펀'으로 돌아온 주주클럽 역시 보컬 주다인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새 앨범 활동을 서둘러 접었고, 빙판 실족사고에 몸살까지 얻은 이소라는 지난주 '이소라의 프로포즈' 출연을 포기했다.

가수들이 특히 많은 부상에 시달리는 이유는 앨범을 발표하고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활동 패턴 때문. 전국을 오가며 하루에도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피로에 의한 부상은 물론 교통 사고도 잦다. 격렬한 춤 사위에 몸을 맡겨야하는 댄스가수들의 고충은 더 심한 편. '별의별 짓'을 다 시키는 일부 연예프로들도 두려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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