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수퍼보울 티켓 구입은 별따기

중앙일보

입력

‘수퍼 선데이의 수퍼 티켓’

미국 최고의 단일 이벤트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35회 수퍼보울이 오는 28일(일) 오후 3시15분(LA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다.

4대 메이저 스포츠 중에서도 ‘미국의 국기’로 불리는 프로풋볼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보울은 7전4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리는 메이저리그 야구·프로농구(NBA)·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달리 단판 승부를 벌여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올림픽·월드컵을 훨씬 능가하는 인기 때문에 전 지역에서 몰려드는 취재요청이 홍수를 이루며 이 때문에 한국 언론사의 경우 아직 공식적으로 현장 취재를 한적이 없을 정도.

이미 탬파 인근의 주요호텔은 예약이 100% 완료됐으며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수퍼보울은 전세계 50개국 이상에 생중계되며 지구촌 10억명 이상의 팬들이 지켜보는 축제로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방송을 지켜본다. 조종사들이 정신없이 수퍼보울을 지켜보느라 비행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

30초짜리 단발 TV 광고비가 무려 250만 달러에 이르지만 엄청난 광고효과 때문에 한자리 차지하기조차 어렵다. 이에따라 올해 단독 중계권을 따낸 CBS-TV는 자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당일 4시간의 중계시간 동안 1억달러 이상이 보장되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수퍼보울 입장권은 줄을 서서 구입하는 일은 아예 불가능하며 재벌·대기업에서 미리 독식, 주요 거래선 큰손들과 제한된 VIP들에게만 배포한다.

이 때문에 수퍼보울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일은 평생 돈으로 따질수 없는 최고의 자랑거리로 남게된다. 14일 뉴욕 자이언츠가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꺾고 수퍼보울 진출을 확정하지마자 맨해턴에서만 수십만명의 팬이 인터넷 ‘티켓 매스터’를 두들겼지만 한장도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와같이 표를 구하려는 사람은 부지기수이지만 구장 수용능력은 고작(?) 6만5,000석에 불과, 암표도 없는 실정.

몇년전에는 “수퍼보울 티켓과 아내를 맞바꾸자”는 신문광고를 냈던 남편이 당장 집에서 ‘퇴출’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여하튼 미식축구 인기가 지속하는 한 앞으로도 수퍼보울 티켓구입을 둘러싼 암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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