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주가 사흘연속 상한가 행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주식거래가 재개된 외환은행 주가가 사흘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강세행진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3천7백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식거래가 재개된 지 사흘 만에 45% 가까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더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그룹의 주채권 은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부도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부동산신탁에 약 1천억원 규모의 채권이 물려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점포 축소 및 부실 채권 매각 등을 통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1999년 말 16.7%에서 10%대로 낮췄고 감자 후 유통 주식수도 5천5백만주로 줄였다.

또 1분기 중 외환카드사가 매각될 경우 8천4백억원 규모의 차익이 예상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병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한국부동산신탁 부도 위기로 외환은행 적정주가를 소폭 하향 조정해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이라며 "4천원대까지 상승한 뒤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반면 정연구 굿모닝증권 투자분석과장은 "구조조정 후 업계 위상 확보와 약화된 영업력 회복이 주가를 좌우할 전망" 이라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현대그룹의 주채권 은행으로서 잠재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섣부른 낙관은 금물" 이라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