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매물로 닷새만에 하락…과열 증시 '담금질' 하나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 급등으로 차익매물이 나온 데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주춤거린 탓이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59포인트(1.26%) 하락한 5백95.83으로 하루 만에 600선 이하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도 2.70포인트(3.47%) 떨어진 75.01로 마감됐다.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선 각각 4억9천8백87만주, 5억7천2백8만주씩 대량 거래됐다.

◇ 단기 급등 부담〓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시장은 연초 대비 18%, 코스닥시장은 44%나 급등했다. 각종 거래지표도 과열권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12일 중 주가가 상승한 날의 비율로 계산하는 투자심리 지표는 양 시장 모두 83%다.

80%면 과열이라고 진단하는데 전날의 경우 91%였으므로 조정받을 시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거래대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예탁금 회전율도 최근 과열권인 70%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연초 시장에 불을 붙였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 시장에서 3백30억원 순매수에 그쳐 전날(1천6백91억원)보다 크게 매수를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3억원 순매수에 그쳐 전날(2백36억원)의 10분의1을 밑돌았다.

◇ 대장주 주가 향방에 관심〓앞으로의 주가 움직임은 시장 주도주의 향방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주도주는 거래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증권주,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주식이라 할 수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증권주는 차익매물에 밀려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증권주는 단기 급등했던 만큼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텔의 펜티엄Ⅳ 가격 인하 등과 맞물려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거래소 시장을 지탱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보다 전망이 어둡다. 이날 상승세를 이끌어 왔던 인터넷 3인방 중 다음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나 대량 거래가 터져 상승세를 이어갈지 불투명하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단기 급등한 데다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특별한 재료 없이 낙폭과대를 재료로 상승했던 종목들은 현금화해 설 연휴를 보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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