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 "현대전자 부도우려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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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분석가들은 17일 현대전자가 발표한 자구안에 대해 지금까지 나왔던 내용을 종합한 수준이라면서 새로울 게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산업은행의 회사채인수 등 정부지원책과 자체 현금조달 방안 등으로 올해안에 부도를 비롯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현대전자가 기술력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생존 가능한 상황인데도 설비투자금액이 턱없이 적은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정창원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화답에 해당된다'면서 '발표내용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며 실현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정부의 지원방안이 제시되면서 현대전자의 올해 부도가능성은 완전히 씻어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대전자는 그 규모로 미뤄 2조원 이상을 설비투자에 투입해야 하는데 올해 금액은 8천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남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내용자체는 새롭지 않으며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현대전자가 부도에 이를 경우 주식시장 침체로 현대전자외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피해를 입고 정부 역시 공적자금 회수 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현대전자가 부도를 비롯한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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