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지분매각대금 4조원, 증시엔 부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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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증권은 한국통신 지분 14.7%가 국내에 매각되면 대금규모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양종인 애널리스트)은 17일 정부의 한국통신 지분매각 계획에 대한 분석 자료에서 국내외 증시 여건상 민영화 일정대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해외 전략적 제휴사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호재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국내 입찰에 의한 매각은 물량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예정대로 2월중 14.7%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대금 규모는 4조원(16일 종가 8만원) 정도로 예상되며 삼성.LG.SK.포항제철 등이 한국통신 경영권에 관심이 있을 것이나 향후에도 33.4%의 지분매각이 남아있어 국내 자금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적극적 참여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입찰 예정가격이 시장가격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 입찰 참여 유인이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 지분 국내매각은 물량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통신의 수급은 물론 전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동원증권은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수익성호전, IMT-2000사업권 획득,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의 요인으로 한국통신에 대해 `매수'의견은 유지하나 향후 6개월간 목표주가는 지분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을 고려, 10만원에서 9만2천원으로 햐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대로 지분 59%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되면 대금은 15조원, 신주발행 3조원 등 총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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