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자구안 발표에 초강세

중앙일보

입력

현대전자가 17일 추가 자구안 발표로 5일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 이상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9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도 4.78% 상승해 지난해 12월13일 이후 한달여만에 7천원대를 회복했다.

이로써 현대전자는 시가총액 3조3천6백50억원으로 시가총액 비중을 1.54%로 늘리며 주택은행과 삼성전기를 따돌리고 전날 11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현대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5조6천7백억원에 대한 상환과 관련, 보유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을 통한 1조원의 자구계획을 포함, 만기도래 차입금보다 1조2천7백50억원 많은 6조9천4백50억원의 자금조달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이를 통해 지난해말 7조8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규모를 올해말에 6조4천억원까지 줄일 계획이다.

자금조달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영업활동을 통한 가용재원 조달 2조3백50억원 ▶산업은행 신속인수를 통한 차환발행 2조9천1백억원 ▶신디케이트론 6천억원 (기존 조달분 4천억원 포함)
▶해외조달 4천억원 ▶보유 유가증권 매각 등 자구계획 1조원 등이다.

이중 보유 유가증권 및 영동사옥, 폐수처리시설 등 비영업 자산매각을 통해 올해 상반기중 4천억원, 하반기에 6천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유가증권 매각과 사업 및 시설매각이 각각 4천억원, 부동산 매각 2천억원 등이다.

현대전자는 또 올해 상반기중 임원 30%, 직원 25%에 대해 사업분리 등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을 추진, 현재 2만2, 000명의 임직원을 1만7천명수준으로 감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임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 1년분을 전액 회사측에 반납하며 6개월간 임원승진인사를 동결하는 한편 6개월 동안 월급여의 30%에 달하는 자사주식을 시장에서 취득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은 17일 기자회견 후 "현대계열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한다 하더라도 현대전자에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며 "외국사에 지분매각을 통해 자본 및 기술.마케팅 제휴관계를 맺을 예정" 이라고 밝혔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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