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美퓨리나 100억달러에 인수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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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식품 제조업체인 스위스의 네슬레가 미국의 애완동물사료 제조업체인 랠스턴 퓨리나를 현찰 1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수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협상이 진전된 단계이며 빠르면 16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랠스턴 퓨리나의 인수는 네슬레의 애완동물사료 사업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북미지역 영업을 확대하려는 야심을 실현시켜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네슬레는 그동안 세계식품업계에서 기업인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적절한 인수자로 언급돼왔으나 지난 88년 영국 제과업체인 로운트리를 40억7천만달러에 인수한 이후부터는 대규모 인수를 피해왔다.

미국의 마스그룹에 이어 세계 2위의 애완동물 사료 제조업체이기도 한 네슬레는 랠스턴의 인수로 미국내 최대의 애완동물사료 제조업체가 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네슬레가 랠스턴 인수를 위해 랠스턴사 주식 1주당 현찰 33달러씩의 최고가격을 지급할 것이며 이는 지난 12일 종가에 비해 34%의 웃돈을 지불하는 것이며 지급총액은 랠스턴사의 지난해 연간수익의 30배를 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네슬레는 지난 9월 현재 12억5천만달러에 달한 랠스턴의 부채도 인수하기로 했다.

랠스턴은 지난해 건전지사업부문인 에버레디를 분사시킨 이후부터 인수의 표적이 돼왔으며 이미 수개월전부터 네슬레와 인수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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