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2001 용가리' 20일 개봉

중앙일보

입력

'용가리'라는 작품으로 신지식인이라는 찬사와 비난을 한꺼번에 받은 심형래씨가 업그레이드 된 용가리를 들고 오는 20일 다시 관객에게 선보인다. 일명 '2001 용가리'.

1999년 당시 한국영화 사상 최고액수인 10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로, 또 해외시장에 최고가액으로 수출계약을 맺었다는 제작사 측의 발표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개봉이 되었었지만, 단조로운 스토리와 엉성한 그래픽은 기대이상의 실망을 안겨주었다.

'2001 용가리'의 시사회장에서의 심형래는 다소 차분하고 자신있는 어조로 "이 작품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그 만큼 많이 배웠다. 이번 작품은 다소 부족했던 CG부분을 상당부분 보완했고, 그 만큼 작품에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2001 용가리'와 기존의 '용가리'를 비교해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컴퓨터 그래픽(CG)
부분과 국내 성우의 더빙이다. 어린이를 타켓으로 하면서도 자막을 읽어야 했던 어려움과 가장 크게 지적을 받았던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을 상당부분 다시 작업했다. 특히 한국말 더빙은 장광, 이규화, 성병숙, 박일 등의 일류급 성우들의 활약으로 상당히 좋아졌다.

그리고 CG부분. 이 부분의 보정을 위해서 35억원의 제작비가 추가되었다고 밝힌다. 특히 심형래 감독은 "작년 개봉했을 때, 어린이들이 용가리와 우주괴물 사이커와의 싸움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았다"며 그런 이유로 이 부분을 많이 수정·보완했다고 밝혔다.

어색하지 않은 CG를 위해 거의 작품의 반을 다시 작업했고, 용가리와 사이커의 싸움장면을 위해 60동의 미니어쳐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제작했다. 그리고 기존 주연배우와 새로운 배우들을 영입해 드라마신을 재촬영하고 효과음과 사운드트랙도 다시 작업했다.

용가리의 기술력이 높아진 만큼, 이미 관객들의 안목도 높아졌다. 설이라는 황금 연휴기간에 많은 어린이 관객들을 기대하는 이 작품이 그 동안 수준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Joins 이연수 기자 <fanta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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