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세이프’ 국내외 성능 인정 줄이어 해외 진출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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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시스템이 개발한 횡단보도 안전대기장치 ‘아이-세이프’ 보행자의 교통안전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원장 장원철) 입주기업인 ㈜한백시스템(대표 원유석)이 개발한 횡단보도 안전대기장치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012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아래 사진)하며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 대만 팔 이스트대학과 타이난 타이페이에서 열린 ‘2012 대만국제발명경진대회‘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후원하고 (재)공공디자인지역지원재단이 주관한 ‘2011 국제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백시스템이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 횡단보도 안전대기장치 ‘아이-세이프(I-SAFE)’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인도와 차도에 가상의 경계선을 만들어 보행자의 차도 진입을 막는 장치다.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을 때 보행자가 차도에 들어서면 ‘위험하니 뒤로 물러나 주세요’라는 경고 멘트가 나온다.

 경고나 주의 멘트는 총 5개로 상황에 맞는 멘트가 나와 지각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 보호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경기도 성남시의 경우 지역 내 횡단보도 3곳에 안전대기장치를 설치한 결과 단 1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둬 올해 10곳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시범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세이프’가 어린이 등 보행자를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비신호 횡단보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눈이나 비가 올 경우, 낙엽 등에 의한 오작동도 해결했다. 또 차량 파손 물체가 있거나 스티커가 센서에 붙어 제 기능을 방해할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면 멈추도록 설계돼 주위를 시끄럽게 하는 불편도 해소했다. 전원은 220V 전기나 DC 24V 태양광을 사용하며 1주일 정도 전원 공급이 되지 않아도 배터리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세이프’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2011 도로교통안전개선사업’ 결과 보고에서 수범 사례로 채택됐으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그 성능도 인증 받았다. 공공기관 우선구매품목으로도 지정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아이-세이프’는 현재 전국 도로 160여 곳에 설치돼 있다. 또 내년에는 200여 곳에 추가설치 한 다음 연차적으로 전 시가지 횡단보도에 이 장치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석 대표는 “‘아이-세이프’가 국제 전시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쾌거를 이룬 것은 오작동이나 전원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직원이 혼연일체 한 결과”라며 “국제적인 수상을 계기로 ‘아이-세이프’가 해외 시장에서 선호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이어 “태양광을 이용한 비신호형 횡단보도안전장치도 출시한 상태”라며 “스위스 국제발명전시회에서도 큰 상을 받은 만큼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노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백시스템은 향후 횡단보도 LED투광기 등 첨단 도로교통 안전시설물을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글= 최진섭 기자
사진= 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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