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D램값 폭락으로 채산성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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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는 최근 만기된 회사채를 차환발행하고 수출환어음(D/A)한도액도 늘면서 유동성에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러나 아직 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수준엔 못미친다.

LG투자증권 등은 차입금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주력제품인 D램가격의 폭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현대전자의 취약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1분기 내에 계열분리를 끝내기로한 계획도 대주주 정몽헌 회장의 지분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어 난항이다.

최근에는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나서 이 지분을 인수할 곳을 찾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현대전자의 총부채(지난해 말 현재 11조5천억원)중 차입금은 모두 7조8천억원이며, 반도체부문을 인수했던 LG에도 아직 6천억원을 더 줘야 한다.

이 중 올해 말까지 차입금 4조9천억원(회사채는 3조4천억원)과 LG 미납금 4천억원을 갚아야 한다.

황보 현대전자 IR팀장은 "올해 빚을 1조5천억원은 갚을 수 있다" 고 말한다. 관건은 반도체 시세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비중이 75%, 이 중 D램이 75%에 이를 만큼 D램 의존도가 크다.

현대전자측은 현재 64메가D램의 장기 가중 평균 공급가격이 아직 4달러대로 수지를 맞추고는 있지만 평균가격이 3달러대로 떨어지면 타격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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